근대문화유산을 따라 걷는 역사 여행군산, 근대의 시간을 걷다

허준성 작가
written by kroadedu · 2026. 7. 16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의 흔적과 수탈의 뼈아픈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군산은 시간이 멈춘 듯 근대 역사의 현장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그래서 살아있는 근대사를 직접 피부로 느끼며 일제강점기 문화를 접해보기에 군산만 한 곳이 없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해 군산 근대건축관과 신흥동 일본식 가옥 그리고 동국사까지, 두 발로 군산이 기억하는 근대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군산의 어제와 오늘을 잇는 시간의 문, 군산근대역사박물관

©허준성 작가

시간이 멈춘 듯 근대 역사의 현장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군산. 일제 강점기 수탈의 뼈아픈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다. 군산 근대사 시간 여행의 시작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군산의 개항과 변화의 역사 전반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1층 해양물류역사관은 삼한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군산 지역의 역사에서부터 개항 후 해상 유통의 중심 역할을 했던 근대사까지 모두 종합하여 보여준다. 호남지역 최초 3.1운동 출발지기도 했던 군산의 독립운동 이야기는 2층 독립영웅관에서 조금 더 자세히 이어진다. 군산 시내를 걸으며 근대 시간 여행을 떠나기 전 1930년대의 군산 거리를 재현해 놓은 3층 근대생활관도 빠뜨리지 말고 둘러보자.

[주소] 전북 군산시 해망로 240 [전화] 063-454-5953 [운영] 09:00~18:00(동절기 ~17:00), 월요일 휴무

화폐 너머로 마주하는 수탈의 역사, 군산근대건축관

©허준성 작가

1922년 지어진 건물로 (구)조선은행 군산지점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다. 1909년 대한제국의 한국은행은 조선 총독부에 의해 조선은행으로 변경되어 경제 수탈의 본거지가 되었다. 채만식 소설 ‘탁류’에서도 등장하기도 하는 곳으로 군산의 근대 건축물에 대한 전시물과 일제강점기 조선은행에서 발행한 화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 조선은행의 금고가 채워지기까지 끝없는 수탈을 당해야 했던 민족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군산근대건축관 바로 뒤편에는 진포해양테마공원이 함께 있다.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왜적 5백 여척을 물리쳤던 전적지로 퇴역한 군 장비가 전시되어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주소] 전북 군산시 해망로 214 [전화] 063-446-9811 [운영] 09:00~18:00(동절기 ~17:00)

시간의 흔적이 머무는 공간, 신흥동 일본식 가옥

©허준성 작가

군산 시간 여행의 절정은 신흥동 일본식 가옥에서 완성된다. 신흥동은 일제강점기 부유층이 주로 거주했던 곳이다. 일본식 2층 목조 가옥으로 당시 포목점과 농장을 운영하던 일본인(히로쓰 게이사브로)이 1925년 무렵 지었다. 그 이름을 따서 ‘히로쓰 가옥’이라고도 불리는데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는 적산가옥 중 하나다. 적산가옥은 해방 후 일본인 소유의 주택이 정부에 귀속되었다가 일반인에게 불하된 주택을 의미한다. 잘 가꿔진 마당 조경에도 불구하고 이질적인 일본식 건축양식과 분위기 때문에 맑은 날씨에도 서늘한 느낌이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 ‘타짜’와 ‘장군의 아들’ 등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주소] 전북 군산시 구영1길 17 [전화] 063-454-3923 [운영] 10:00~18:00(동절기 ~17:00), 월요일 휴무

식민지 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사찰, 동국사

©허준성 작가

1909년 일본인 승려 우찌다에 의해 지어진 ‘금강선사’가 이어져 지금의 동국사가 되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본식 건축양식을 아직 유지하고 있는 사찰이다. 에도시대 건축 양식과 유사하게 용마루가 일직선으로 뻗은 것이 전통 한옥 양식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개항과 함께 시작된 일본의 불교는 포교보다는 일본에 동화시키고자 했던 일본의 의도가 엿보이기도 하다. 의도와 상관없이 식민 지배의 근현대 역사를 보여주는 교육 자료로 활용 가치가 있다.

[주소] 전북 군산시 동국사길 16 [전화] 063-462-5366

섬과 바다가 빚어낸 서해의 절경, 고군산군도

©허준성 작가

10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가 군락을 이룬 해상관광공원이다. 2016년 마지막 퍼즐인 고군산대교가 이어지면서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까지 모두 배를 타지 않고 차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모래사장이 10리(4km)까지 이어진다’하여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도 불리는 선유도해수욕장은 물놀이장으로도 산책코스로도 인기 만점. 바다 멀리까지 나가도 수심이 깊지 않고, 주변에 섬들이 많아서 파도 없이 잔잔하니 아이들과 놀기에 부담이 없다. 장자도는 육지와 이어진 섬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있는 곳으로, 섬 가운데에 있는 대장봉을 올라야 비로소 고군산군도 여행이 완성된다. 대장봉은 높이 142미터 정도의 낮은 봉우리이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대단하다. 무녀도, 선유도는 물론이고 60여 개의 고군산 군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주소] 전북 군산시 옥도면 장자도리15(장자도공용주차장)